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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기원, 언제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을까?

김쓰 2023. 7. 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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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쓰

 

며칠전부터 조금 아프다보니, 동생이 많이 아픈가 걱정이 됐는지 죽을 보내주어 먹었다. 기프티콘으로 보내준 죽이었지만 그래도 내게는 꽤 감명이 깊었다. 그렇게 문득 죽을 먹다가 죽은 대체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이걸 한번 내식대로 정리해보자는 생각도 함께 들어서 거창한 제목을 달고서 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써내려갈 겸 글을 써보게 되었다.

동생이 보내준 죽, 사진 폴더에 보관하면 그냥 슝 지워버릴거 같아서 글과 함께 남긴다.

죽이란? 

 

사전적인 의미에서 죽이란 곡식에 물을 몇배 가량 넣고, 오래 끓여 만든 유동상태의 음식을 말한다. 여기서 유동이란 액체 상태의 물질이나 전류 따위가 흘러 움직임을 뜻한다. 영어로는 유동음식을 fluid food라고 하는데 영어가 좀 더 뜻이 명확하게 와닿는 느낌이다.

 

언제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을까?

 

거창하게 언제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을까? 를 부제로 달았지만.. 사실 다양한 나라의 자료들을 통합해서 글을 쓴다는건 논문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한국문헌 속에서 그리고 세계사적인 시점에서 간략하게만 어떠했을꺼다 라는것만 다룰것임을 참고해서 봐주길 바란다.

 

죽은 곡식을 묽게 끓여낸 음식으로 인류 최초의 요리 중 하나이다. 밥이나 빵보다 원초적인 음식이다. 곡식과 물 단 두가지만 있어도 되기 때문에 전세계 모든 문화권에서는 죽으로 볼 수 있는 요리들이 존재하고 있다. 원시농경시대 유적에서 숟가락 같은 유물을 통해 죽요리가 있었음을 추정하기도 한다. 

 

한국문헌 속의 죽

 

문헌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5세기말의 까마귀 전설에 정월 보름날을 계기로 찰밥을 지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으로 보았을때 밥보다 더욱 원시형태의 죽은 그 이전부터 먹어왔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시의전서"와 같은 조리서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죽이 기록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다양한 죽들이 개발되어 먹고 있지만, 문헌 속에 기록된 죽요리는 흰죽, 타락죽, 열매죽, 어패류죽, 고기죽 등을 비롯해서 약 40여종의 죽요리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재료나 조리법 등에 따라서 보양, 별미, 구황음식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자료를 살펴보다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것으로는 "임원경제지"에 매화를 넣은 죽인 매죽이다.

 

그밖에 "요록","군학회등","국조오례의","영조실록" 등에도 죽에 대한 글을 싫고 있다고 한다. 궁금하다면 문헌을 살펴보면서 공부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동지팥죽, 죽에 얽힌 이야기

 

사실 죽하면 떠오르는 죽들은 많지만 죽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 죽을 떠올리라면 딱 하나 동지팥죽이 떠올라서 동지팥죽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써보려고 한다.

 

밤이 가장 긴 날을 우리는 예로부터 동지라고 불러왔다.  조상들은 동짓날에 팥죽을 먹고, 문에 뿌리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동지를 맞는 풍속은 국가와 민간에서의 풍속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관삼감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이를 동문지보란 어새를 찍어서 모든 관원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동지에는 아전이 관원에게 달력을 주고, 단오에는 부채를 관원이 아전에게 주었는데 이를 하선동력이라고 하였다. 또한, 조선시대에 명나라와 청나라에 동지를 전후해서 사신을 보내었는데 이를 동지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민간의 행사였다고 한다. 동지가 동짓달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20일이 넘어 들면 노동지라 하였는데, 애동지 때에는 팥죽을 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동짓날 뱀'사'(한자로 뱀을 뜻하는 단어)자를 써서 부적으로 거꾸로 붙여 두면 악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한, 동짓날의 날씨를 보아 전염병을 예측하기도 하고, 풍년이 들 길조로 여기기도 하는 등 다음해의 운을 점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미신 등이 있어 동짓날 저녁 때 매가 지붕위로 날아가면 흉조로 보기도 하였고, 동짓날 방사를 하면 호랑이처럼 자식수가 적다고 해서 방사를 삼가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한가지 더해 탈상(장례를 마치는것)하지 않은 집에서는 팥죽을 만들면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팥죽 대신 녹두죽을 만들어 빈소에 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동지가 추운 겨울에 위치해 있다보니 따뜻한 이야기보다는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은것 같다. 

 

이상으로 죽의 기원에 대해 궁금해하며 글을 써내려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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