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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김쓰 2023. 7. 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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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쓰

 

커피의 원산지, 종류, 로스팅 정도 거기에 더해 산미와 바디감까지 따져가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단순히 각성의 효과만 주던것으로 여겨졌던 쓴 맛 일변도의 커피 취향에서 다양하고 섬세한 맛으로까지 취향이 확장된 것 같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산미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을 따져 커피를 마시게 되지만, 커피의 취향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카페를 찾아가는 요즘이다.

 

오늘은 원산지, 종류, 로스팅 정도, 산미, 바디감 처럼 커피에 대한 용어보다는 커피를 언제부터 마셔왔는지가 궁금해서 글을 써볼까 한다. 이렇게 많은 카페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커피를 마셔왔던 걸까?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가장 처음 마셨다고 알려진 사람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고종황제일 것이다. 고종황제가 처음으로 커피를 접한 시기로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건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간에 머물던 시기(아관파천, 1896년)일 것이다.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일하던 독일 국적의 프랑스인 손탁이 고종황제에게 커피 맛을 알려주었다 정도로 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궁중에서 이미 커피가 음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담은 기록이 존재하고 있다. 그 기록은 1908년 N. H. Allen 에 의해 쓰여진 "Things Korean"에서 찾아볼 수 있다.

 

"Things Korean" 에서는 알렌이 궁중에서 대기하는 동안 궁중의 사람들이 거절하는데도 불구하고 잎담배나 샴페인, 과자 등을 권유하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홍차나 커피도 권유했다라는 내용의 기록이 있다고 한다. 글의 저자 알렌은 1884년부터 3년간 어의로 지내었던 사람으로 기록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궁중에서는 1880년대 중반에 이미 궁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로인해 고종황제가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접했다고 보는것은 맞지 않다.

 

고종황제의 커피숍으로 알려진 정관헌

 

고종황제의 커피숍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정관헌, 1900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로 고종황제가 다과회, 음악 등을 즐기던 곳으로 한때는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기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곳이다. 정관헌이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기던 장소가 맞다, 아니다 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중적으로는 그렇게 알려져 있다. 

 

다만, 역대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례를 지낸 신성한 곳으로 1901년 고종황제가 태조의 어진을 모셔 제례 중 하나인 작헌례를 올렸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의 정관헌은 지금의 개방형 구조가 아니라 사방이 벽돌로 둘러싸인 구조였다고 한다. 정관헌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만큼 정말로 정관헌이 고종의 커피숍이었을까? 라는 것은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이 주제는 내가 지금 살고있는 도시가 부산이기 때문에 추가해보았다. 부산에서의 첫 커피 기록은 "해은일록"으로 1892년 쓰여진 책에서 볼 수 있다. 라고 기존에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다만, 최근에 부산의 역사를 연구하는 이성훈 부산학당 대표가 이보다 빠른 1884년 커피에 관한 기록을 찾았다고 하였다.

 

내용으로는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를 보면 포크가 1884년 11월에 부산에 와서 커피를 많이 마셔서 밤새 깨어있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면서 "해은일록"을 구해 뒤져본 결과 같은 날짜에 커피 기록이 있는 것은 물론 그보다 앞선 1884년 7월 27일에 민건호가 갑비차를 대접받았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더해서 서울에서는 1884년 1월 로웰이 경기도 관찰사 김홍집의 초대를 받아 커피를 마신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부산에서도 같은해 기록이 나온 것이다.

 

갑비라는 말이 생소할텐데, 주로 커피의 옛말을 가배로 알고 있지만 갑비, 갑배로도 표현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상으로 커피를 마시며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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