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피해사례로 알아보는 흰개미

글, 사진 / 김쓰
2023년 5월, 강남구 논현동의 한 집에서 발견된 흰개미로 인해 한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일이 있었다. 외래종의 흰개미로 추정되자 환경부도 다급하게 나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있었다. 오늘은 악성 해충으로 분류된 이 외래종의 흰개미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흰개미는?
흰개미는 이름과는 달리 개미과가 아닌 바퀴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벌이나 개미보다 큰 군집을 이루는 생물이다. 땅이나 죽은 나무 둥지에서 썩은 나무를 먹고 살아가고 있다. 다른 개미들과 유사하게 병정개미, 여왕개미, 일개미 등이 존재하고 있다.
흰개미는 어떻게 나무를 소화하는가?
나무의 섬유소는 생명이 섭취하는 것 중 가장 소화하기 어려운 영양분 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흰개미는 단단한 나무의 섬유소를 어떻게 소화하는 것 일까? 비밀은 흰개미의 내장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에 있다. 그 중 "트림코님파(Trichonympha)"라는 종모양의 편모충이 나무의 섬유소를 분해해 포도당으로 만들어 흰개미에게 공급한다.
사실 흰개미는 자연에서 죽은 나무를 분해해 꼭 필요한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한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질병도 매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우리 인간에게는 삶의 터전을 이루는 목자재들까지 갉아먹으면서 해충으로 지정되었다.
강남 외래종 흰개미 사건
2023년 5월 17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집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로 인해, 환경부 및 국립생태원이 긴급 출동해 현장조사 및 긴급방제를 실시한 사건이다. 사건의 진행경과는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 5월 17일 한 커뮤니티에 자택에서 발견된 흰개미 사진을 첨부해 무슨 공춘인지 문의글을 작성.
- 5월 17일 외래종 흰개미로 추정되자 긴급히 환경부에 신고.
- 5월 18일 환경부에서 조사 착수.
- 5월 18일-19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의 현장조사 및 긴급방제 조치 진행.
- 5월 19일 환경부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긴급 방역을 했다고 보도.
- 5월 20일-21일 주말동안 여러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모두 흰개미는 아닌것으로 확인.
- 5월 22일-23일 환경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과 함께 합동 역학조사를 함.
- 발견된 흰개미는 모두 박멸된 것으로 확인.
- 확인 결과, 최소 5년 전 수입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
국내에서 흰개미로 피해를 본 다른 사례는 없을까?
흰개미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곳으로는 청주 표충사와 청주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의 사당이 있다. 청주 표충사는 1700년대 영조때 지어진 사당으로 사당 곳곳에는 나뭇결을 따라 갉아먹은 듯한 구멍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증상이 확인된 것은 2015년경이라고 한다. 또한, 청주 낭성면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의 사당에서도 기둥밑동에 갉아 먼힌 듯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피해를 준 흰개미는 국내종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외래종, 국내종 가릴 것 없이 흰개미는 목조 시설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니 흰개미류를 발견하게 된다면 국립생태원 신고센터에 신고를 하는것이 좋다. 국립생태원 신고센터의 전화번호는 041-950-5407 이다.
해외 흰개미 피해사례는?
대표적으로 일본에서는 1970년대 흰개미에 의한 피해상태를 3년에 걸쳐 조사한바 있다고 한다. 조사대상 2,000동 중 흰개미에 의한 피해사례가 851동이나 되었으며, 피해가 우려되는 건축물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이었던 것으로 발표되었다.
흰개미는 어떻게 확산될까?
흰개미는 5-10년정도 군집이 안정화되어야만 결혼비행을 하는 종이라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크립토테르메스속은 번식률과 성장속도가 낮아 새로 형성된 군체는 성숙하는데 5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군체가 성숙하기전까지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매우 어려우며, 1mm정도의 구멍만 남기고 목재 속에 숨어 산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외래 흰개미류는 우리나라 겨울의 추위를 견디지 못해 국내번식은 힘들다고 한다. 그렇지만, 난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도심환경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외래종 흰개미가 번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번에 발견된 크립토테르메스속의 야외 분포 북방한계는 1월 평균기온 10도라고 한다.
흰개미 피해를 막기 위한 방지법은 없을까?
존재하고 있다. 흰개미가 많은 하와이에서도 목조주택은 많이 지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흰개미에 대한 대책을 세워 공사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의 방법들은 흰개미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지법들이라고 한다.
- 목재의 방부처리 : 기초 하단부에 방부목 시공을 한다.
- 토양 약제 처리법 : 건축물이 지어질 자리에 약제 처리를 한다.
- 바이팅 공법 : 흰개미가 좋아하는 먹이로 유인하여 죽이는 약으로 처리한다.
- 건축 시공시 버그스크린 또는 해충 방지 철물을 시공한다.
흰개미의 피해에 대해서는 새로 짓는 건물들에는 이러한 방지들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건물들은 목재로 지어진 것들이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이런 피해들을 어떻게 방지해나갈 것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