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24년부터 모기 박멸을 위해 모기를 푼다.

글, 사진 / 김쓰
여름이 되면 귓가에 위잉위잉 끔찍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모기. 모기는 1억 7천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처음 등장하여, 뛰어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지구 전체로 퍼져나갔다. 오늘날 어느곳이든 가리지 않고 흔히 볼 수 있는 이 곤충은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모기로 인한 감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전세계에서 연간 7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런 모기를 박멸하기 위한 움직임이 최근 심상치 않다. 브라질에서 내년부터 10년동안 년간 최대 50억마리의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생산하여 모기를 박멸하기로 한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자세히 말해보려 한다.
브라질, 2024년부터 모기 박멸을 위해 모기를 푼다.
아마존 밀림이 있는 브라질, 그만큼 모기도 많아 모기로 인한 뎅기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모기 박멸에 가장 관심이 많을 법한 나라가 브라질이다. 그런 브라질에서 이번에 비영리 기구인 세계 모기 프로그램(WMP)과 브라질 공공 과학 기관 오스왈드 크루즈 재단(Oswaldo Cruz Foundation)과 힘을 합쳐 내년부터 대규모 모기 방역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기 방역 사업의 방법으로는 볼바키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것이다. 모기가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는 불임이 되는데 이로인해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우리도 꽤나 들어봤을 법한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교미한 암컷 모기가 낳은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규모는 년간 최대 50억마리를 10년간 방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방사한 효과는 이미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진행된 소규모 실험에서 모기의 개체 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기로 인해 전파되는 뎅기열의 발병률이 77%(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퍼뜨리지 않은 지역 대비)나 줄어들기도 했다고 한다.
볼바키아 박테리아 외에 다른 기술을 이용한 모기 박멸 시도는 어떤게 있었을까?
영국의 생명공학기업 옥시텍에서는 모기 박멸을 위해 수컷 모기의 알 DNA에 tTAV라는 단백질을 삽입했다. 이 단백질은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계속 과잉 생산되는데, 변형된 유전자는 3세대동안 이어지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를 위해 2021년에 미국 플로리다주에 유전자를 조작한 수컷 이집트숲모기알 500만개를 풀어놓았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유전자가 바뀐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 같은 감염병의 발병률을 낮췄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유전자 드라이브라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모기 박멸을 시도한 경우도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이 2018년 이 기술을 개발하였는데, 이 기술은 자연의 유전 법칙을 따르지 않고 특정한 유전 형질만 다음세대에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불임 유전자를 탑재해 수컷 모기의 알에 삽입했다고 한다. 이를 다음세대가 물려받아 불임이 된다는 기술인데 이 기술이 적용된 모기는 아직 야생에 풀리진 않았다고 한다.
모기 박멸한다면 좋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조건적으로라도 박멸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자연에서 이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과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의 의견도 박멸, 공생 둘 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멸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모기가 사라져도 모기를 대신할 다른 생물들이 많다고 보았다. 그에 비해서 모기로 인해 매년 많은 사람들이 병을 앓고 심지어 사망하기까지 하니 모기의 개체수를 반드시 조절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반대의 경우로는 모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각종 기술들에서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많은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며, 또한 모기가 박멸될 경우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다. 작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흔히 먹는 초콜릿도 먹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카카오꽃은 매우 작아 3mm가 되지 않는 좀모기과의 모기만 꽃으로 침투할 수 있어 좀모기과 모기가 멸종당하면 카카오꽃의 수분을 담당할 생물이 없어져 카카오 열매 자체가 멸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상으로 몇개월전의 이야기였지만 모기를 본격적으로 박멸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한번 알아보고 글을 써보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