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극비수사와 1978년 부산 어린이 유괴 사건

글, 사진 / 김쓰
실화바탕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한 영화가 있어서 글을 써본다. 추천 영화는 넷플릭스에서도 올라와 있는 극비수사인데 1978년에 있었던 부산 어린이 유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부산 어린이 유괴사건이란?
부산의 수산업체 사장의 막내딸이었던 정xx양(납치 당시 정xx양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의 어린 나이였다.)이 유괴된 사건이다. 1978년 발생한 사건으로 국내 최초로 범죄 수사에 최면술사가 함께한 사건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1978년 유괴되었던 정xx양은 1979년 다시 유괴되었는데 1978년 유괴되었을때 수사과정에서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며 발생한 모방범죄라고 한다.
* 유괴 : 다른 사람을 속여 유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1978년 부산 어린이 유괴사건
1978년 9월 15일 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던 정xx양이 귀가 도중 아버지의 지인이라고 속인 40대 남성 매석환에게 유괴되었다. 범인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협박전화를 하였다. 이후 정xx양의 이모와 협상하겠다며 가족에게 통보했고 유괴 33일째 되던 날 전화를 걸 공중전화를 찾던 중 부산시경 소속 공길용 경사에 의해 검거되며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 1978년 수사 당시 범인의 차량번호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최면수사기법을 사용하였고 그로인해 차량 번호를 밝혀내었다.
>> 범인인 매석환이 검거되었을 당시 정xx양은 "우리 착한 아저씨 왜 잡아가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고, 당시 범인을 검거하였던 공길용 씨가 직접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스톡홀름 증후군
위의 유괴사건에 있어서 피해자인 정xx양이 가졌을 것으로 생각되는 증후군이다. 그냥 잘 챙겨주는 아버지의 지인으로 생각하였을 수도 있지만, 보통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때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한다.
수톡홀름 증후군이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부정적인 감정 대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1973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실제 발생했던 은행강도 사건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질병이라기보다는 외상적인 상황에서의 대처방식에 대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1979년 두번째 유괴사건
첫번째 납치사건이 일어나고서 7개월 1979년 4월 정xx양은 또다시 납치를 당했다. 납치 이후 정xx양은 가족들과 매일 등교를 하였는데, 딱 하루 같이 등교하지 않은 날에 납치를 당하였다고 한다. 이후 범인 이원석은 아이의 신체를 절단해 보내겠다라는 끔찍한 협박을 하여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1차 유괴범이었던 매석환이 옥중에서 "불안감을 떨치려면 애를 풀어주고 자수해라"라는 편지를 썼고 이를 부산시 전역에 배포하기도 했다.
사건 5일째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가 유괴범이 정xx양을 무사히 돌려주면 최대한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특별 담화를 발표하였고, 범인은 그날 밤 경주IC 인근에 정xx양을 내려놓고 도주했다. 이후 범인은 사건 발생 1년 8개월이 지나 잡혔다. 정권이 바뀐 이후 잡힌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당시 박정희의 딸 박근령이 아버지의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는 탄원서를 제출하여 20년형으로 감형되었다고 한다.
>> 이 사건의 피해자였던 정xx양은 이후 이름을 바꾸어 성장하여 미국에서 거주중이라고 한다.
>> 훗날 기자가 찾아가 어린시절의 일을 묻자 어린시절의 일이라 기억이 안 나고, 그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고 했다.
1978년 부산 어린이 유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극비수사
영화 극비수사는 1978년에 일어난 부산 어린이 유괴 사건 중에서도 1차 유괴 사건에서 모티를 따 온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느낄 흥미로운 점
영화 극비수사에서는 철학원을 운영중인 김도사역의 김중산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김중산이 실존인물이라는 것인데, 현재도 부산에서 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지만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가 힘을 합쳐 범인을 잡아내었다는 점에 있어서 영화적 요소 같으면서도 실제였다는 점이 재밌게 느껴진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사에 사용되었던 최면수사기법 또한 흥미로우니 이런 점들을 살펴보면서 영화를 본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사건이 벌어졌던 주무대가 부산이다보니 부산 출신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사투리가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출신이 아닌 배우들도 있다보니 부산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 사건과 다른점
영화에서 형사와 도사의 이름은 실명 그대로를 사용하였지만 피해자인 정xx양의 이름과 학교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였다. 실제로 피해자는 1978년 사건으로 매스컴에 알려져 또 다시 유괴를 당하였으니 유괴사건에 있어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도 시대적 배경과는 다른 것을 쓰거나, 시대의 배경을 드러내기 위해서 수사본부를 지하극장으로 하는 등의 소소한 변화가 있으니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다. 영화는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당시 피해자였던 정xx양의 가족 중 누구도 영화화에 동의해준 적이 없다고 한다. 법적인 강제성은 없지만 피해자에 대한 잊힐 권리를 무시한 점은 안타깝다.
이상으로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 실화 바탕 영화 극비수사와 그 영화의 모티브였던 1978년 부산 어린이 유괴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