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치의 벽, 무로 데 라 베로궨사

글, 사진 / 김쓰
지난 1월 페루의 헌법재판소에서는 부촌과 빈민촌을 나누는 수치의 벽, 무로 데 라 베로궨사를 180일 이내에 허물것을 명했다. 헌법재판소의 이러한 판결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페루의 빈부격차는 어떤 것으로 알 수 있을까?
>> 페루의 병원은 민사(공영,국영병원), 에살루드(직영병원), 클리니카(민영병원)으로 나뉘는데 이 중 클리니카는 민간보험을 가입한 사람들만이 이용할 수 있다.
페루의 의료보험은 공영보험과 민간보험으로 나뉘는데, 국민의 반 정도는 공영보험에 가입하여 민사라 불리는 국영병원만을 이용할 수 있고, 30% 정도는 직장건강보험 가입으로 노동부 산하 사회건강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직영병원인 에살루드만을 이용할 수 있다. 10%도 되지 않는 민간보험 가입자들은 클리니카로 불리우는 민영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시설 및 의료진 구성의 차이가 현저하여 클리니카와 민사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고 한다.
>>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일때, 페루 정부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수업을 대체하였었다. 이때도 빈부격차는 여실히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페루 정부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겠다고 하였으나,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에서는 컴퓨터를 공급하겠다고 하였으나 재정문제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에 TV강의로 보완하겠다고 하였으나 TV마저 없는 가정이 상당하여, TV가 없을 경우엔 라디오 방송으로 대신하게도 하였다.
여타의 다른부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의료와 교육부분에 있어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이러한 빈부격차는 다른 부분에서는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기도 하다.
페루 수치의 벽, 무로 데 라 베로궨사
페루의 수도 리마 외곽에는 부촌과 빈민촌을 가르는 콘크리트 벽이 존재한다. 높이 3m, 길이 10km의 이 콘크리트 벽을 사람들은 수치의 벽이라고 부른다. 높은 콘크리트 벽 위로는 어떠한 접근이나 침입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철조망까지 걸려있다.
비야 마리아 델 트리운포로 대표되는 빈민촌
말 그대로의 빈민촌의 느낌을 보여준다. 황무지에 세워진 무허가 주택지, 수도시설이 없어 생활용수와 식수를 사서 써야하고 전기와 가스공급마저 불안정하다.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은 라 몰리나로 대표되는 부촌에 가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높이 3m, 길이 10km의 벽은 굳건하여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이 일을 하러갈때 이동마저 용이하지 않게 만들었다.
라 몰리나로 대표되는 부촌
라 몰리나의 지자체장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장벽을 허물지 않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취재진의 물음에 수치의 벽이란 것은 잘못 표현된 말이다라고 답변하며, 무로 데 라 베로궨사는 장벽이 아닌 돌담이라고 표현했다. 장벽과 돌담 둘 다 돌로 쌓았다는 것은 같지만 어감에서의 차이는 크다. 장벽은 접근이나 침입을 거부한다는 느낌이라면, 돌담은 지키고 보호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또한, 라 몰리나의 지자체장은 그 벽을 철거해야한다면 법원이 도움을 줘야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완곡한 거부의 의사가 아닐까?
라 몰리나는 통행 제한 거주 지역으로 허가된 사람과 택시들만이 드나들 수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빈민촌 사람들의 출입만은 거부하고 있었다. 라 몰리나의 주민들은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벽을 철거하고 난 이후 빈민촌 사람들의 무단침입과 절도 등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었다.
어떻게 수치의 벽이 생기게 되었을까?
비야 마리아 델 트리운포로 대표되는 빈민촌. 페루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장벽 너머 빈민촌에는 원래 범죄자들이나 약탈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살기 시작한 무허가 지역이라고 한다. 무허가 지역에 이런 거친 사람들이 점점 모여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이들의 거친 행동들은 수도 리마로까지 번져 나갔다고 한다.
계속되는 거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이들을 해산하려 하였으나, 빈민촌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뿌리내린 곳이라 거부하였고 이에 수도의 치안을 위해 방벽을 설치했다고 한다. 물론 섯부르게 빈민촌에 사는 모두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페루에 사는 사람들은 빈민촌이 위험한 지역이니 가지 않기를 권한다고 한다.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페루 수치의 벽. 장벽일까? 돌담일까? 관점의 차이에서 달리 느껴지겠지만, 이를 위해 페루 정부에서 슬기로운 대처책을 내어놓는다면 인류애가 조금은 더 생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