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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과 도파민 단식

김쓰 2023. 9.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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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쓰

 

도파민하면 생각나는건 마약이다. 마약을 하게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을 지나치게 분비하게 된다. 문제는 도파민을 생성하려면 도파민이 신경세포에 있는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해야하는데 도파민 양이 과도해지면 이 수용체들이 결합을 하지 않고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용체 수를 줄이기 때문이다. 결국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파민이 필요로해지고 이를 위해 마약 중독자들은 마약 투여량을 더욱 늘리게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의 도파민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도파민이란? 

 

도파민이란 사람의 기분을 좋게만드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은 그중에서도 신경회로여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예상보다 큰 보상이 주어질때 생겨나 이러한 행동을 하도록 이끈다. 도파민은 1957년 런던 근교의 런웰 병원 연구실에서 발견된 뇌 속 화학물질이다.

 

첫 발견 당시 도파민은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의 체내 합성을 돕는 물질로 여겨져 왔으나, 도파민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도파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도파민이 활성화될때 쾌감을 느꼈고 이를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뇌세포의 수는 전체의 200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소량의 비율을 차지하지만, 이 화학물질은 사람의 기분을 매우 기분좋게 만들며 행동을 크게 좌지우지한다.

 

도파민이 과다하거나 부족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도파민의 고유 기능이 규명된 것은 1958년 스웨덴의 국립심장연구소 아르비드 칼손 박사에 의해서라고 한다. 칼손 박사의 연구로 인해 사람의 감정과 정신작용 등 두뇌 현상의 많은 부분들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칼손 박사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기능을 밝혀내었을뿐만 아니라 파키슨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내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하기도 하였다.

 

도파민이 과다하면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며, 지나치게 적으면 우을증이 생긴다고 한다. 도파민을 이야기하면서 파킨슨병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은 파킨슨병이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게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사람의 동기부여에도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하지만, 각종 중독과 병리적 현상을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 파킨슨병 : 천천히 진행되는 뇌 특정 부위의 퇴행성 장애이다. 휴식 떨림, 뻣뻣함 또는 경직, 자세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많은 환자들들에게서 사고능력이 손상되거나 치매가 나타나게 된다.

 

일상 속 도파민 중독, 숏폼 영상

 

도파민은 강렬할 쾌감을 느낄 때 나오는 행복 호르몬 중 하나이다. 이런 단기적 쾌감을 제외하고서도 운동, 독서, 목표달성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서도 도파민은 나온다. 이런 일상 속 행동 중 우리들을 도파민 중독에 빠지게 하는것이 있다. 바로 숏폼 영상들이다. 숏폼 영상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여러사람들이 이용하는 SNS를 통해 공유된다. 1분 내외의 짧은 숏폼 영상들은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콘텐츠 중 하나이다. 

 

이러한 즐길거리를 주는 숏폼 영상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숏폼 영상에 중독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조금이라도 긴 영상이나 글을 통한 정보전달을 불편하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숏폼 영상에 과도하게 빠지게 되면 뇌가 능동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간결화된 정보만을 받아들이길 원하게 바뀔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반복하다보면 팝콘 브레인이라고 불리우는 현상에 빠지게 되는데, 팝콘 브레인이란 뇌가 즉각적인 자극에만 익숙해져 일상생활에서는 점차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되고 타인의 감정을 읽는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전반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최근에 이르러 문해력 이슈로까지 퍼지기도 하였다.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이들이 독서를 멀리하면서, 글의 의도나 목적을 찾는 능력과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숏폼 영상을 통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시시각각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를 반복적으로 시청하게 되면 정신건강 또한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자제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도파민 단식

 

이러한 도파민 중독적 생활과는 반대되는 것은 없을까? 더 많은 쾌락을 추구하는 도파민 지향 문화를 거스르려는 움직임이 몇년전부터 있어왔다.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 종사자들간에 도파민 단식이 유행처럼 번진적이 있다고 한다. 이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소개되었었는데, 샌프란시스코의대 신경정신과 교수인 캐머런 세파 교수가 자신의 고객들에게 도파민 단식 처방을 해오고 있다고 알려진 것이다. 캐머런 세파 교수의 주된 고객층은 정보기술 종사자와 벤처 투자자들이다. 

 

소개된 도파민 단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식사를 삼간다.
  •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물론 어떠한 종류의 화면도 보지 않는다.
  • 음악을 듣지 않는다.
  • 집중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 업무를 하지 않는다.
  • 성관계는 물론,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지지 않는다.
  •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 꼭 필요한 경우를 빼곤 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도파민 단식을 하는 사람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실내에서 어슬렁거리는 산책, 집중하지 않는 가벼운 독서 등으로 소일하며 가능한한 모든 감각적 자극을 최소화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런 도파민 단식을 누가 따를까 싶지만,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과 도파민 단식을 예찬하는 대표적 유명인사로 주기적으로 도파민 단식을 실천한다고 한다. 

 

도파민 단식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도파민을 강력하게 분비하는 것들을 피해 도파민 단식을 하다보면, 우리의 뇌가 다시 리셋되어 도파민 의존성이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마치 기계를 재부팅하듯이 재정비하는게 도파민 단식의 목적이라고 한다. 다만, 도파민 단식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냐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샌프란시스코의 신경과학자인 조슈아 버케 박사는 도파민 단식에는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요즘 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기기들과 함께 살아간다. 도파민 단식처럼 극단적으로 이를 실천하며 재부팅할 필요까진 없더라도, 어느정도 도파민 지향적 삶에 대해서 스스로 인지하고 조금은 멀어져 보려는 노력은 필요해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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