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Korean History)/전통예술 및 유산(Traditional Arts & Heritage)

함안 말이산 고분군, 아라가야 역사의 숨결이 깃든 왕들의 언덕

김쓰 2025. 7.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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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 고분전시관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글, 사진 / 김쓰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늘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고즈넉한 함안 땅에 발자취를 남긴 고대 왕국의 찬란한 흔적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려 한다. 경남 함안에 위치한 말이산 고분군은 고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잠든 곳으로 그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적지이다.

 

 

이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정치적 성장과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며, 202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말이산 고분군의 특징과 역사적 가치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였던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발 40-70m의 낮은 구릉 능선을 따라 약 5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분 유적이다. 현재 180여 기의 봉분이 확인되지만 실제로는 1,000기 이상의 고분이 분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분 축조 방식의 변천사

 

말이산 고분군은 1세기부터 6세기 중엽까지 가야 고분의 가야 고분의 변천 과정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널무덤, 덧널무덤, 구덩식덧널무덤, 굴식돌방무덤 등 다양한 양식이 나타나며, 특히 아라가야 전성기에는 왕의 묘역을 미리 정하고 주변에 배장묘를 배치하여 짧은 시간에 대규모 고분군을 조성하기도 했다. 말이산 고분군의 최상위 계층 무덤은 길이 10.2m, 너비 1.8m에 달하는 세장방형 수혈식 석곽묘이며, 벽석 상단에 들보 시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축조 기술은 당대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특이점으로 쉽게 부스러지는 기반암의 지질적 특징을 활용하여 암반을 깎아 고분 아랫부분을 조성하기도 했다.

 

 

출토 유물로 엿보는 아라가야의 생활과 사상

 

말이산 고분군에서는 토기 2,010점, 철기 2,479점, 장신구 3,381점 등 총 7,961점의 다종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는 아라가야의 독자적인 문화상과 주변 국가와의 교류 및 갈등 관계를 잘 보여준다.

 

토기 - 주로 통 모양 굽다리 접시와 불꽃무늬 굽다리 접시, 손잡이 잔, 문양 뚜껑, 각종 항아리와 그릇 받침 등이 있으며, 4-5세기 아라가야 양식 특유의 토기들이다.

  • 특히 불꽃무늬 토기는 다리 부분에 불꽃 형태를 뚫어 장식한 굽다리 접시를 의미하며, 아라가야 토기를 대표하는 양식이다.
  • 수레바퀴모양토기, 오리모양토기, 집모양토기, 사슴모양토기 등 다양한 상형 토기가 발견되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 집 모양 토기는 영혼의 안식처를 상징한다.
  • 배 모양 토기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 사슴 모양 토기는 영혼 불멸의 신성한 존재로서의 보호 역할을 상징한다.

 

철기 - 철의 왕국이라 불렸던 아라가야답게 수준 높은 철기들이 출토되었다.

  • 쇠창, 화살촉 등의 무기류와 투구, 판갑옷, 비늘갑옷 등의 무구, 그리고 말투구와 말갑옷을 비롯한 재갈, 안장 등의 말갖춤이 포함된다.
  • 특히 대형 봉분에만 부장되는 덩이쇠는 풍부한 철을 바탕으로 성장한 아라가야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 1990년대에 발굴된 마갑총에서는 거의 온전한 상태의 비늘갑옷으로 만든 말갑옷이 발견되어 5세기 아라가야의 마장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장신구 및 기타유물 - 금과 은을 활용한 말띠드리개나 말띠꾸미개는 지배층의 화려한 면모를 나타낸다.

  • 또한 2018년에 발굴된 13호분에서는 가야 무덤에서 최초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발견되어 가야인의 천문 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 이 별자리는 고구려 고분 외의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대 별자리 자료로 아라가야의 최전성기였던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고대문명인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 중 하나로 약 10년간의 노력 끝에 2023년 9월 1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16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야 전기부터 후기까지의 고분군 변화 양상을 연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으로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지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인 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아 그 역사적 중요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처럼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단순한 무덤을 넘어 아라가야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이 글이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어 고대 가야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설렘으로 다가섰기를 바란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상식을 넓히는 퀴즈

 

문제 1: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위치한 경상남도 함안은 어떤 고대 왕국의 중심지였는가?

정답: 아라가야 왕국이다.

 

문제 2: 말이산 고분군에서 발견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은 아라가야인의 어떤 사상을 엿볼 수 있게 하는가?

정답: 고대인의 천문학적 이해와 내세관을 파악하는 자료이다.

 

문제 3: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 중 철의 왕국이라는 아라가야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은 무엇이 있는가?

정답: 덩이쇠, 갑주, 마갑 등의 철기류가 있다.

 

문제 4: 2023년에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답: 가야 전기부터 후기까지의 고분군 변화 양상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고분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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