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Korean History)/전통예술 및 유산(Traditional Arts & Heritage)

국보 제174호 통일신라 금동 수정장식 촛대 - 촛대 그 이상의 예술

김쓰 2025. 7.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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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실제 촛대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전통 회화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글, 사진 / 김쓰

 

금빛 찬란한 빛 아래, 투명한 수정의 영롱함이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유물이 있다. 바로 국보 제174호 통일신라 금동 수정장식 촛대이다. 이 촛대는 단순한 조명 기구를 넘어 통일신라 시대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과 물질문화 그리고 당시 일본과의 활발했던 국제 교류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화려한 장식과 세련된 조형미는 8세기 중반 이후 통일신라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며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금동 수정장식 촛대, 그 역사의 숨결을 따라

 

국보 제174호 금동 수정장식 촛대는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한 쌍의 촛대이며 197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 촛대는 초를 꽂아 실내를 밝히는 조명 기구의 하나로 크기와 형태, 문양이 거의 같아 한 쌍으로 만들어져 사용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통일신라시대 촛대의 의미와 희소성

 

촛대는 조명 기구의 하나로 삼국시대까지는 등잔이 주로 사용되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등잔처럼 기름을 담아 불을 켰던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이후 초가 생산되면서 촛대가 제작되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남아 있는 촛대의 대부분은 고려시대 이후의 것이며 통일신라 시대의 촛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남아 있는 통일신라 촛대 중에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활석제 촛대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동제 촛대가 있다. 경주 월지에서는 초의 심지를 자르는 가위가 출토되었고 일본 쇼소인에도 정교한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가위가 소장되어 있어 통일신라 시대에도 촛대가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보 제174호 금동 수정장식 촛대처럼 화려한 예는 현존하는 통일신라 촛대 중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다른 유물에 비해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중국에서도 유사한 예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된다. 그래서 8세기 중반 이후 통일신라 금속공예의 상황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금동 수정장식 촛대의 아름다운 특징

 

이 촛대는 높이 36.8cm, 밑지름 21.5cm의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각 부분을 따로 주조하여 조립한 금속공예품이다. 촛대의 각 부분에는 반구형의 수정이 볼록하게 감입되어 화려함을 더한다.

 

 

정교한 조형과 장식

 

촛대의 전체적인 형태는 굵은 기둥 줄기를 중심으로 위아래에 여섯 장의 꽃잎 모양을 한 받침이 놓여있는 모습이다. 아래 받침대에는 꽃 모양의 고리로 고정된 여섯 개의 곡선 다리가 받치고 있으며 그 밑에는 다시 여섯 꽃잎 모양의 받침대가 부착되어 안정감을 준다.

 

촛농을 받는 두개의 접시도 모두 여섯 꽃잎 모양인 각 중앙에는 꽃잎과 함께 수정이 감입되어 장식되었다. 수정 주변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음각으로 가득 새겨져 있으며 그 주변은 어자문으로 채워져 더욱 화려한 느낌을 준다. 기둥의 측면은 곡선으로 크고 작은 마디가 연결되어 있으며 표면에는 빽빽한 주름이 있다. 기둥 중앙과 하단에는 공간을 구획하여 여섯 개의 수정이 감입되어 장식되어 있다.

 

작은 접시 위에는 두 겹으로 표현된 연꽃 받침이 놓여 있는데 주변은 각 잎마다 12개의 수정이 감입된 연꽃잎으로 둘러져 있다. 초를 꽂는 부분은 원통형으로 꽃잎이 바깥으로 말려 있으며 측면은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된 후 다시 수정이 감입되어 장식된 모습이다.

 

 

빛나는 보석, 수정 장식

 

촛대 전면에는 원래 48개의 크고 작은 수정이 감입되어 완성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많은 수정이 빠져나가 없는 상태이다. 사용된 수정은 자주색 수정과 백수정 두 종류이다. 이러한 수정은 금속으로 꽃 모양을 만든 후 그 중앙에 감입하는 방식으로 장식되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시대에 수정 염주가 언급되기도 하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수정이 왕실에 진상되거나 산출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수정이 귀한 재료였음을 알 수 있다.

 

 

독특한 문양, 어자문

 

금동 수정장식 촛대의 화려함을 더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어자문이다. 어자문은 강철제 누깔정이나 방울정을 금속 표면에 세우고 망치로 때려서 오목하게 들어간 작은 원문을 의미한다. 배열된 작은 원문이 물고기 알처럼 보여 '어자문'이라 명명되었으며 이는 이집트에서 시작된 외래 기법이다. 동아시아에서는 전한대 금은제 인장에서 처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에서 초기의 어자문이 확인되는데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금동제 허리띠 장식에는 7개의 어자문이 군데군데 시문되었다. 통일신라 시대의 어자문은 금동 수정장식 촛대처럼 주 문양의 배경을 장식하는 데 주로 사용되어 삼국시대에 군데군데 포인트로 이용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금속공예의 정수 그리고 국제교류의 증거

 

국보 제174호 금동 수정장식 촛대는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금속공예품으로 어자문, 감장기법을 이용한 화려한 장식과 세련된 조형미를 엿볼 수 있는 국보급 국가유산이다. 이 촛대는 통일신라의 물질문화와 금속공예의 성취 그리고 당시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촛대와 유사하게 문양을 배치하고 장식한 월지의 금동 가위도 제작 기법과 문양으로 볼 때 통일신라 8세기 유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처럼 금동 수정장식 촛대는 단순한 예술품을 넘어 당시 사회의 기술력과 미의식, 국제적인 영향 관계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역사 정보를 담고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현재 이 찬란한 유물은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우리 곁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상식을 넓히는 퀴즈

 

문제 1. 국보 제174호 통일신라 금동 수정장식 촛대는 몇 년도에 국보로 지정되었을까요?

정답: 1974년이다.

 

문제 2. 금동 수정장식 촛대의 장식 기법 중 물고기 알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외래 기법은 무엇일까요?

정답: 어자문이다.

 

문제 3. 국보 제174호 통일신라 금동 수정장식 촛대는 현재 어디에 소장되어 있을까요?

정답: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운영시간 - 10 : 00 - 18 : 00(매표 마감 17 : 30)

정기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음력 설 및 추석 당일 휴무

문의 - 02-2014-6900

관람료

  • 일반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사전 예약 또는 멤버십 필요)
  • 특별 전시는 별도의 관람료가 발생할 수 있다. (예약 시 확인 필요)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 ICOM·CIMAM·서울미술관협의회 카드 소지자는 상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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