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김쓰
이전에 PC주의에 대해 알아보면서 퀸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으로 제작된 다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집트에서도 부정하는 흑인 여왕 퀸 클레오파트라. 실질적인 근거가 있는 흑인 황실, 왕실 인물이 없을까? 라는 생각에 찾아보다가 알게 된 중국의 역사 중 동진에서 곤륜노 출신으로 시작하여 중국 최초의 흑인 태후가 되었던 이능용이란 인물이 있어 써볼까 한다.
이능용은?
효무문태후 이씨는 351년에 태어나 400년에 죽었다고 기록되고 있다. 이름은 이능용으로 최초의 흑인 태후이기도 하다. 궁인부터 시작해 숙비, 귀비, 부인, 황태비, 황태후를 거쳐 태화태후에까지 이르렀다. 능호는 수평릉으로 슬하에 자녀는 2남 1녀가 있었다. 그녀의 남편인 사마욱의 6남이 되는 사마요, 7남이 되는 사마도자 그리고 딸인 파양공주가 바로 이능용의 자녀였다. 이 중 6남인 사마요는 사마욱의 사후 효무제로 즉위하게 된다.
당시 동진 황실의 상황
예로부터 동양권의 유교를 숭상하던 국가에서는 남아를 매우 중요시 여겨왔다. 특히나 왕실에서는 왕위를 계승해야하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남아선호사상이 강하였는데 동진의 황실에서는 후사가 없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였다고 한다. 3대 사마연은 재위 18년 만에 22살의 나이로 후사도 없이 사망하였으며, 동생인 사마악이 4대 황제 강제가 되었고, 5대 사마담도 재위 18년 만에 19살의 나이로 후사도 없이 사망하면서 사촌인 사마비가 6대 황제 애제가 되고 사마비 또한 재위 5년만에 25살의 나이로 후사도 없이 사망하면서, 동생 사마혁이 7대 황제가 되었다고 한다. 8대 황제 간문제로 올라가는 사마욱이 이능용의 남편이 되는 이이다.
후궁과 궁인들이 넘쳐나는 궁중 생활에서 황제가 자식을 얻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수명이었다. 현대에 와서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이 매우 높아졌지만 20세기초만 하더라도 30대 정도가(지금 말하는 곳이 중국쪽의 나라이니 중국기준으로) 평균이었고 과거로 갈수록 평균수명은 더욱 짧아지는데 동진때는 평균수명을 25세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회계왕 사마욱과 이능용이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사마욱은 초대 황제인 원제의 막내로 태어났다. 7살때 회계왕으로 봉해졌으며, 후사를 생각해 30살이 되기전 다섯 아들을 두었다. 하지만, 둘째부터 다섯째까지는 모두 어린 나이에 요절을 하였고, 장남은 품행이 나빠 친모와 함께 폐위되고 유폐가 되었다. 사마욱의 장남이었던 사마도생은 유폐 중 죽고 말았으며, 이로인해 후사를 이을 아들들이 전부 사라졌다. 그 이후 10여년동안 후사를 이을 남아는 갖지 못하였다.
당시 유교를 숭상했던 동진에서는 이는 큰 일이었으므로 신하 중 한 사람이 관상가를 추천해 여인이 자식을 낳을 수 있는지 더 나아가서는 아들을 낳을 것인지 딸을 낳을 것인지 알아내었다고 한다. 사마욱이 불러들인 관상가의 이름은 호겸으로 사마욱은 호겸으로 하여금 출신이나 신분 등을 가리지 않고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인을 찾으라고 했다고 한다.
이로인해 결국 한 여인을 찾았으니, 이능용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능용은 피부가 검고 체격이 큰 방직 공방에서 일을 하는 곤륜노였다고 한다. 이능용의 출신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있지만, 흑인노예 출신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당서에 의하면 고향이 임읍(지금의 베트남에 있었던 부족 국가) 남쪽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동남아의 원주민 계통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당서 : 중국의 통일왕조였던 당나라의 역사를 다룬 역사책. 기전체로 편찬되었으며 신당서와 구당서 모두 중국의 24사로 지정되었다.
* 곤륜노 : 당나라 때 중국에 들어온 흑인 노예를 가리키는 말. 곤륜은 옛 중국에서 검은색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능용은 어떻게 태후에 올랐을까?
회계왕이었던 사마욱이 환온의 추대로 8대 황제 간문제로 즉위하고, 재위 8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황제가 아들은 황태자가 되었지만 이능용은 여전히 정식 품계 하나 받지 못하였다고 한다. 황태후와 재상의 도움으로 황태자가 9대 황제로 오르고 나서야 이능용은 정식 품계를 받게 되었다.
처음엔 숙비, 378년엔 귀인, 384년에는 부인으로 작위를 높였다고 한다. 그리고 387년에는 황태비로 승격되어 황태후와 같은 대우를 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394년에 이능용은 둘째 아들인 사마도자의 건의로 이능용은 황태후로 승격할 수 있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황태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396년 손자인 사마덕종이 10대 황제로 즉위하면서 이능용은 태황태후가 되었다고 한다.
* 환온 : 동진의 실권자로 황제를 폐위하기도 했으며, 종국에는 제위까지 찬탈하려 들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실패한 인물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능용이 최초의 흑인 태후가 맞다면 넷플릭스에서 퀸 클레오파트라처럼 본토인 이집트에서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흑인 여왕을 다큐로 만드는것보단 이능용의 삶을 자세히 조사해보고 다큐로 만드는게 더 맞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이능용의 출신이 처음엔 낮았기에 외면되고 있는것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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