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김쓰
중앙아시아의 국가 중 하나인 키르기스스탄,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행해져오던 악습이 하나 있다. 납치결혼의 한 형태인 알라 카추. 오래전 행해졌던 우리나라의 보쌈과도 비슷한 느낌인데, 알라 카추란 어떤 것인지 써보려 한다.
알라 카추란?
알라 카추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행해지는 납치로 인한 결혼이다. 신부를 납치하는 이 행위는 12세기 유목민 시절부터 비롯된 키르기스족의 전통문화라고 주장되고 있다. 알라 카추는 본래 집안이 가난한 결혼 적령기에 이른 청년이 많은 비용이 드는 결혼을 할 수 없을때 양가의 묵인 하에 행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서로간의 합의와 집안의 묵인하에 행해지던 기존의 알라 카추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많은 부분에서 변질 된 상태라고 한다.
알라 카추에 의해 결혼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유엔 산하의 국제개발기구 UNDP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에서 신부 5명 중 1명은 키르기스스탄의 납치혼, 알라카추에 의해 강제 결혼한 것이라고 한다. 이 숫자는 매년 12,000명정도라고 한다.
알라 카추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합법인가?
알라 카추는 지난 2013년부터 키르기스스탄에서도 강력범죄로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납치를 감행한 사람들의 보복이 두려워 알라 카추로 인해 기소되거나 형사 처벌을 받는일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유엔개발계획팀에 따르면 알라 카추에 대한 사례 보고 중 70%는 접수되지 못하거나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알라 카추가 폭증한 계기는 무엇일까?
키르기스스탄의 납치혼, 알라 카추는 알려진대로 굳건하게 오래된 전통이었을까? 사람들이 흔히 아는바와는 달리 알라 카추는 키르기스스탄에 오랜 세월있긴 하였으나, 전통적인 관습은 아니었다고 한다. 소비에트 이전에는 매우 희소했던 이 알라 카추라는 납치혼 사례가 1970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체제변환기를 맞이하자 증가했다고 한다.
납치혼의 경제적 배경은 칼름이라는 신부대금에 있다. 소비에트의 경제적 쇠퇴와 함께 사적인 시장경제가 확장됨에 따라, 계층분화가 생겼고 경제력이 생기자 신부대금 또한 더불어 상승하게 된것이다. 그 당시 경제적으로는 후퇴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부대금은 높아져만 갔고 이러한 상황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결혼을 위해 본격적인 납치를 시작한 것이다. 때마침 국가에서는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할 사회적 상황을 맞았고, 이슬람 국가 특유의 규범으로 인해 처녀성을 상실한 납치 여성들의 집으로의 귀가를 막게된 것이다.
알라 카추를 대하는 현지 경찰의 자세
2021년 4월 5일, 키르키스스탄 비슈케크 시내에서 27살의 체육교사 아이자다 카나트베코바가 납치 살인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곧바로 경찰에게 신고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곧 결혼식을 준비하게 될텐데 무슨 걱정이냐는 내용의 답이었다. 그 당시 CCTV에는 용의자의 차량번호와 인상착의가 선명하게 찍혀있었지만, 경찰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납치혼인 알라 카추로 생각하고 늑장 수사를 한 것이다.
경찰이 용의자에게 전화를 해 돌아오라고도 했지만, 용의자는 자신들은 이미 몇개월전부터 사귀던 사이였다며 곧 결혼할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이자다를 납치한 범인도 원래는 아이자다와 결혼하기 위해 이 납치를 벌인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종 이틀 후 근처 목동에 의해 납치에 이용된 차량안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결혼을 끝까지 거부하다가 범인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범인도 이미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고.. 누구하나 책임질 수 없게 사건이 끝난 것이다.
신부 납치를 통한 결혼, 알라 카추. 결혼은 서로를 아는 사람들의 축복속에 정상적으로 치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까지도 이런 악습이 있다는게 말을 잃게 만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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