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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심있는 정보 정리

고대 그리스인들의 시간 개념

by 김쓰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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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쓰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것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측정하기 위한 개념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두가지의 의미로 이해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시간을 크로노스,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인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하였다. 이는 그리스 신화 속 신의 이름과도 같은데 이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크로노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크로노스는 티탄 신으로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아들이다. 후에 올림포스를 이루는 3주신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농경의 신으로 낫을 들고 있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이 농경의 신 크로노스와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이름이 비슷하지만 시간의 신의 비중이 그리스 신화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보니 둘의 이미지가 섞였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나, 보편적으로는 농경의 신 크로노스와 시간의 신 크로노스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신으로 여긴다. 

 

곡식이 익으면 낫으로 수확하듯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죽게되는 존재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확장되며 시간의 신의 이미지는 낫을 든 노인의 형상을 한 이미지로 굳게 되었다. 서양의 저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그림 리퍼가 커다란 대낫을 들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크로노스의 이미지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카이로스

 

카이로스는 신이라기보다는 우화적 성격을 띈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 그와 관련된 우화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만큼 많이 인용되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 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지만,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며, 나의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다. 왼손에 저울이 있는 것은 일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라는 것이며, 오른손에 칼이 쥐어진 것은 칼날로 자르듯이 빠른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둘다 시간의 신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크로느스가 흐르고 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뜻한다면 카이로스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시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크로노스의 시간이란?

 

영어에서 시간과 관련있는 단어들의 어원의 크로노스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물리학에서 말하는 시간은 객관적인 시간인 크로노시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으로 계절, 시간, 삶과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크로노스는 자식을 잡아먹는 신으로 나오는데, 이는 빠르게 흘러가며 모든 것을 앗아가는 시간과 다르지 않다. 

 

카이로스의 시간이란?

 

카이로스는 우화적 성격을 띈 이야기로 시작된다. 시간이라기보다는 기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개인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시간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누구나 잡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카이로스의 시간을 말할때면 흔히들 사람은 기회를 잡는 사람과 망설이다 놓치는 사람과 기회가 온지도 못하고 놓치는 사람이 있다고들 한다. 이러한 기회는 돈과 관련된 기회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철학자들은 인생이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어제와 내일에 갇혀서 오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인 크로노스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 통제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현재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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