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김쓰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들은 가공 정도에 따라 자연식품, 가공식품, 초가공식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자연 식품은 가공을 거치지 않았거나 최소한도의 가공만 거친 식품을 말한다. 가공식품은 약간의 가공을 거친 식품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초가공식품은 본래의 것에서 많은 변화를 거친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초가공식품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초가공식품이란?
우리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재료와는 다르게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와 방법을 사용하여 원재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화학적 변형을 거친 식품을 초가공식품이라고 한다.
초가공식품의 종류
쉽게 접할 수 있는 초가공식품의 종류에는 육류의 원재료를 알 수 없게 재구성해 만든 제품, 냉동 튀김, 사탕, 쿠키, 빵, 탄산음료, 설탕이 들어간 시리얼 등이 있다. 추가적으로 공장에서 가공되어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많이 포함된 통밀빵도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채식요리 또한 초가공식품이 많은데, 채식요리 중 육류를 모방하거나 많은 가공 과정을 거친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초가공식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초가공식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미국 플로리다대 사라 버크 교수가 학술저널에서 말한적이 있다. 사라 버크 교수는 원재료명에 기재된 모든 원료가 일반 가정의 주방에서 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초가공식품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방부제, 향료, 인공 감미료 등 집안에서 바로 찾아볼 수 없는 재료가 포함된 것들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초가공식품일 것 같지만 의외로 초가공식품에 들어가지 않는 자연식품에 가까운 것들도 있는데 채소 통조림, 건조 파스타, 냉동 과일 등은 가공 과정을 거치지만 자연식품적인 특성이 더 강해 초가공식품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고 한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조사되었는데 그 중 눈에 들어오는 몇가지들을 밑에 나열해보겠다.
- 2022년 12월 브라질의 연구 발표 : 1만명이상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어떤 식사를 했는가를 보고받고 그 후 8년간 인지기능을 평가한 결과, 더 많은 초가공식품을 먹는다고 응답한 쪽이 다소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초가공식품의 영향이 미미한 수준)
- 2022년 7월 영국 발표 : 7만 2000명 대상 초가공식품 섭취와 치매 연관성 조사결과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그룹은 120명중 1명 꼴로 치매 진단을 받았고, 초가공식품을 거의 먹지 않는 그룹은 170명 중 1명꼴로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 2021년 2월 마리아라우라 보나치오 이탈리아 포칠리 지중해신경외과 연구소 연구팀 : 초가공식품 비중이 높은 식단을 먹는 사람일수록 백혈구 수가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바로 위의 연구와 관련하여 사라 베리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원은 초가공식품이 체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일으켜 염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하였다. 초가공식품 속 성분들을 유해한 박테리아로 몸이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 팀 스펙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 현대 음식의 초가공 특성은 영양학적으로 텅 빈 버섯이나 마찬가지로 표현하기도 했다.
-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행동의학연구소의 루스 배리엔토스 교수팀 :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염증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젊은 쥐나 DHA 보충 초가공식품을 먹은 노령쥐에 비해 초가공식품만을 먹은 노령 쥐의 해마 및 편도체에서 현저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가공식품이 뇌 건강 및 인지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이것이 노화된 뇌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뚜렷하지는 않아서 어느정도 참고만 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의 당류를 섭취하는게 괜찮을까?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총당류를 통해 얻는 열량이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과도한 설탕의 섭취는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총당류를 구성하는 천연당이나 천연당을 많이 함유한 식품 섭취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없지만, 첨가당의 경우에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세의대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초가공식품을 통해 전체 열량의 1/4이상을 채운다고 한다. 전체 열량의 1/4정도에 그치는 초가공식품의 열량이지만 이를 통해 충족시키는 총당류는 50%에 가까운 수치라고 한다. 이미 생활과 밀접해 있는 초가공식품을 끊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성분을 체크해가며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초가공식품이 우리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해보인다. 다만, 초가공식품이 다른 식품들에 비해서 식이섬유나 기타 영양소는 부족한데 반해 당분, 염분, 지방 등이 많은 경향이 있어서 초가공식품을 먹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먹더라도 이런 몸에 해로울 것 같은 성분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해보고서 먹는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상에 스며든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식품을 연구하는 학계에서는 초가공식품에 함유되는 첨가물의 양을 조절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여나가고자 말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더 건강해진 초가공식품이 나오길 바래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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