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김쓰
영화 인터스텔라로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몇 차례나 찍으며 영화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는 영화계의 거장이다. 인터스텔라 외에도 덩케르크, 테넷, 인셉션 등의 굵직한 영화를 여러 차례 찍어내기도 하였다. 그가 이번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를 찍어 개봉하였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촬영을 진행하는 단계에서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스튜디오에 몇 가지 요구를 관철하여 찍은 영화로 예고편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총 6가지를 스튜디오에 요구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알려진 바로는 다음과 같다.
- Total creative control(창작에 있어서의 전권)
- $100M budget(1억 달러의 예산)
- $100M marketing budget(1억 달러의 마케팅 예산)
- At least 100 days in theaters(극장에서 최소 100일 이상 상영)
- 20% of first dollar gross(20%의 개런티)
- Studio can't release another film 3 weeks before or after his(스튜디오에서 3주 전, 후로 다른 영화를 개봉할 수 없음)
크리스토퍼 놀란은 위와 같은 조건을 내걸었고 스튜디오는 이를 수용했다고 알려진 영화이다. 로튼토마토 점수 94%라 보기전부터 기대되었다.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
영화를 보기전 영화 오펜하이머가 역사적 인물을 삶을 다룬 전기적 성격을 띄다보니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대해서 알고보는게 더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로버트 오펜하이머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진행했던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이다.
1904년 뉴욕의 독일계 이민자 출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을 거쳐 독일의 괴팅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이후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연구하다가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교수가 되어 물리학을 가르쳤다. 오펜하이머는 물리학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뛰어난 물리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오펜하이머의 삶이 바뀐건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이다. 당시 독일이 우라늄 핵분열 실험에 성공하면서 독일이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이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심에 이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 오펜하이머다. 그의 주도 아래 1945년 7월 16일 최초의 핵폭발 시험이 성공하였다. 그때는 이미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한 직후였고, 오펜하이머의 주도 아래 개발된 원자폭탄은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각각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어 일복의 항복을 이끌어냈다.
오펜하이머는 이후 1947년부터 1952년까지 미국의 원자력위원회의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았으나, 그 당시 그가 수소폭탄을 포함한 핵개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적들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서인지 그는 매카시즘의 열기에 힘입어 공산주의자로 몰려 간첩의혹을 받게 되었고, 원자력위원회에서는 간첩 의혹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기밀접근 권한은 박탈당했다고 전해진다. 오펜하이머는 그 상태로 1967년 세상을 떠났고, 원자력위원회는 그의 사후 오랜시간이 지난 2022년 12월에 이 결정을 취소하였다고 한다.
* 매카시즘 : 1950년대 초반 미국 전역에서 있었던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뜻한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서...
영화 오펜하이머는 위에서 말했든 역사적 인물의 삶을 다룬 전기적 성격을 띈 영화이다. 영화는 장장 3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상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법도 하다. 영화 속에서의 그는 천재 물리학자로써의 면모를 끊임없이 과시하는데 이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도 박학다식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그 당시 오펜하이머가 느꼈을 법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내어 보여준다. 한 인물의 생애에 집중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인기를 많이 끌었던 인터스텔라를 보았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지식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어서 처음 볼때는 머리가 띵함을 느꼈다면, 오펜하이머는 그런 부분이 없어서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보아도 만족할 만한 영화이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와 스트로스(원자력위원회 의장을 지낸 오펜하이머의 주변인물)의 회고를 통해 오펜하이머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5세 관람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와 그의 연인으로 나오는 인물의 정사장면 또한 나오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이점 참고하여 자녀와 동반하시려는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린 자녀라면 패스하는게 덜 민망할 듯 하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광복절인 8월 15일에 개봉하였다. 아무래도 오펜하이머 주도 하에 개발된 원자폭탄이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앞당겨왔기도 해서 나름의 의미가 있는 개봉날짜인 듯 하다. 역사에 관심이 있고, 그 시대적 배경을 느끼고 싶으신분들이라면 볼 만한 영화일 것이다.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등 이름은 모를지라도 얼굴만 보면 바로 알아볼 법한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채 반겨줄 것이다. 대신.. 3시간은 영화를 보기에는 매우 긴 시간임은 분명해서 먹을 것들에 있어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긴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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