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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심있는 정보 정리

기술 도핑과 브레인 도핑

by 김쓰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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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쓰

 

운동선수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서 약물을 사용하여 신체적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도핑이라 한다. 이러한 약물적 도핑은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다고 판단되어 국제적으로 모든 스포츠 대회에서 금지되고 있으며, 다양하게 도핑 금지약물들을 정해놓아 이를 근거로 제재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제약을 받고 있는 도핑에는 이러한 약물적 도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 도핑이란?

 

약물을 통해 능력 향상을 꾀하여 본인의 실력 이상을 내는 부정행위를 약물 도핑이라고 정의 하듯이 운동 선수 본인의 신체 능력을 제외하고 장비나 의류 등의 첨단 기술을 통해 실력 이상의 경기력 향상을 내는 것을 기술 도핑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생활도 발전하였지만 스포츠의 다양한 부분에서도 신기술들이 접목되기 시작하였다. 

 

스포츠 장비의 과학적 발전은 선수의 경기력과 함께 스포츠계 자체를 뒤흔들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중이다. 언뜻보면 긍정적인 면만 있을 것 같지만 정밀하게 정해진 규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과학적 발전을 통해 스포츠 장비가 발전하는 것을 당연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스포츠 공학이라고 부르며, 과학기술이 스포츠 정신을 해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술 도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내밀한 부분이야 스포츠계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보니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스포츠계에서는 과학 기술의 개입이 한도이상이 된다 생각하면 경계하며 규제를 하는 입장쪽에 가까운 것 같다. 

 

기술 도핑 사례

  • 전신수영복 :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호주의 이언 소프 선수는 폴리우레탄 소재의 전신수영복을 처음으로 입고 나와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전신수영복은 과학기술의 접목으로 지구력이나 부력 등을 상승시켰고, 이에 2008년, 2009년에는 전신수영복으로 인해 다양한 세계 신기록이 경신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에 2010년부터 전신수영복 착용은 금지되었다.
  • 운동화 : 마라톤에는 마의 2시간이라는 벽이 있었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2019년 처음으로 2시간의 벽을 깼을때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는데 선수의 능력도 출중하겠지만 과학기술의 힘이 보조했음은 분명했다. 이에 세계육산연맹에서는 운동화 밑창 두게, 탄소섬유 개수 제한과 함께 4개월 이상 시판되지 않은 신발 착용을 금지하였다.
  • 야구 배트 : 프로야구에서는 알루미늄 배트가 나무 배트보다 스위트스폿이 넓어 지나친 홈런 양산으로 경기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판단하에 나무 배트만을 사용하고 있다. 
  • 골프 드라이버 : 골프대회에서는 반발계수 0.83이하의 드라이버만을 사용해야 한다. 반발계수는 드라이버 페이스면 스위트스폿 지점의 1m 높이에서 볼을 자유낙하했을때 튀어 오르는 높이를 말한다.

 

또 다른 도핑, 브레인 도핑

 

뇌에 전기적 자극을 줘서 특정 영역을 활성화시켜 신체 능력과 지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브레인 도핑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tDCS 경두개 직류전기자극이 있다. 경두개 직류전기자극은 두피 위에 위치한 전극을 통해 뇌 표면에 약한 직류자극을 보내 신경세포의 자발적인 활성을 일으켜 뇌 기능을 정상화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tDCS 기기 사용이 시작 단계이지만 유럽에서는 CE인증을 통해 우울증, 뇌졸중, 중독, 평두통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아 임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전기자극 치료 방법이다. 

 

이러한 tDCS가 치료방법으로써가 아니라, 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한다. tDCS가 스포츠 경기력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2018년 사이클 경기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서는 선수의 운동기능 향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기술의 발전을 통한 기술 도핑은 스포츠 과학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떠한 물건이 선수 본인들에게 잘맞는지 알아보는 노력 또한 경기력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도핑에서 다룬 브레인 도핑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건 논외로 하더라도 잠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들을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혹사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스포츠계에도 도핑방지를 위한 세계반도핑규약이라는 것이 있고, 도핑 방지를 위한 도핑 방지기구들이 여럿 있어서 이러한 걱정은 사서하는 걱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러모로 스포츠를 직접적으로 뛰는 선수들 외에도 보는 사람들도 안전하다고 느끼고 건강하게 볼 수 있는 스포츠가 계속 되었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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