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사진 / 김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이 필요할때, 자연의 품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인 경상남도 창녕에 자리한 우포늪이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우포늪은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공간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 습지로 1억 4천만년전 한반도 생성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랜 시간을 품은 곳인 만큼 많은 생명의 이야기와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왜 우포늪은 특별할까?
우포늪은 유독 특별하게 취급되고 있다. 오랜 세월 원시 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양한 생물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왔으며, 그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인정한 생명의 보고
우포늪은 1997년에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998년 3월에는 '람사르 협약'에 따른 국제보호습지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 협약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한 1999년 2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11년 1월 13일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524호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다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렇게 천연기념물인 우포늪은 꽤 오래된 과거인 1962년 창녕 백조 도래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되었다가 철새 수 감소로 인해 1973년 지정이 해제되었던 일도 존재한다.
현재의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배후습지이자 내륙습지로서 생물다양성 보전에 있어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포늪의 환경적 가치를 자산으로 따지면 연간 약 56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습지가 처리하는 수질정화기능을 돈으로 환산하였을 경우를 의미한다.
우포늪, 시간을 담은 땅의 이야기
우포늪은 약 1억 4천만년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설과 약 6천년전 빙하기 이후 낙동강 범람으로 형성되었다는 설이 공존하고 있는데 의견이 분분해 각자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제방 축조와 늪의 변화
우포늪의 역사를 말할때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제방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우포늪 주변에 제방이 축조되면서 지역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당시 습지는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농경지로 개간되었는데, 이로인해 창녕의 많은 습지가 경작지로 변했다고 한다.
제방은 주민들을 홍수로부터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했지만 우포늪 생태계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생태계의 혼란이 수습되고 안정적이 상황에 접어들었다.
우포늪의 이름들 - 소와 나무, 모래, 그리고 작은 늪
우포늪은 사실 네개의 늪인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 우포 - 가장 큰 늪으로 하늘에서 보면 소가 물을 마시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짐
- 목포 - 큰 비가 내리면 나무가 많이 떠내려와 쌓였던 곳으로 나무벌이라는 뜻의 목포라고 이름 붙여짐
- 사지포 - 다른 늪보다 모래가 많아 모래벌이라는 뜻의 사지포라고 이름 붙여짐
- 쪽지벌 - 네 개의 늪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아서 쪽지벌이라고 이름 붙여졌고 유일하게 순우리말
우포늪을 즐기는 방법 - 사계절의 변화
- 봄 - 추운 겨울을 이겨낸 버드나무가 새순을 틔우고 자주 빛깔의 자운영이 들판을 물들인다. 물닭과 쇠물닭 같은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다.
- 여름 - 마름, 자라풀, 생이가래 등 수생식물이 늪 전체를 뒤덮어 장관을 연출하는 시기이다. 목포늪과 사지포늪에서 가시연꽃 군락을 볼 수 있기도 하다.
- 가을 - 갈대와 물억새 꽃술이 날리는 계절이다.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한 겨울 철새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늦가을 주매제방에서 보는 소벌의 일몰과 물안개를 감상할 수 있다.
- 겨울 - 기러기 떼와 큰고니 무리를 늪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작은 물떼세들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한 우포늪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생물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홍수 조절이나 수질 정화 기능 또한 담당하고 있어 환경적으로도 뛰어난 우포늪을 한번쯤 찾아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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